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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전패의 눈물 우승으로 닦아낸 렉시 톰슨

이지연 기자2018.11.19 오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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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톰슨이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의 애완견인 레오에게 둘러쌓여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핑크색 셔츠가 이번 대회 캐디를 맡은 둘째 오빠 커티스 톰슨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 50cm 파 퍼트 실패로 통한의 보기를 적어낸 톰슨은 눈물을 터뜨렸다. 우승컵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차지였다.

시상식에서 100만달러 보너스인 CME레이스 투 글로브를 수상한 톰슨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 노력했지만 그가 웃는 건 웃는 게 아니었다. 50cm 파 퍼트 실패로 우승 상금 50만 달러에 올해의 선수상과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 등극 등 많은 것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역전패의 기운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톰슨은 올 시즌 톱 10 6차례에 들었을 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2년 투어 데뷔 뒤 첫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우승했던 것에 비한다면 부진이랄 수 있는 시즌이었다.

톰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함께 해왔던 캐디를 바꿨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둘째 오빠 커티스 톰슨이 여동생의 백을 멨다. 무관의 위기를 풀고 싶은 톰슨의 마음은 그만큼 간절했다.

톰슨이 마지막 대회에서 기어이 무승의 한을 풀었다. 톰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가 된 톰슨은 2위인 넬리 코다(미국)를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톰슨은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드라이버를 잡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대신 돌아갈 수 있는 홀에서는 철저히 안정적인 전략을 펼쳤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그러나 우승 경쟁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코다 역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톰슨의 경기는 점차 안정되어 갔다.

3타 차 선두로 9번 홀을 마친 톰슨은 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반면 코다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승부는 4타 차로 끝이 났다.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둔 톰슨은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성장한 내게 이 대회 우승은 특별하다.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최종일에 5타를 줄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13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톰슨에 7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최종일에 4타를 줄였지만 13언더파 공동 3위로 역전하기에는 버거웠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6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쭈타누깐은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상금왕, 최저타수상, 1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CME 레이스 투 글로브, 리더스 톱 10 등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김세영이 9언더파 공동 10위다. 박성현은 3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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