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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유소연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

김두용 기자2018.06.18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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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19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최종 21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이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최종 2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1언더파는 2015년 렉시 톰슨(미국)의 18언더파 기록을 뛰어 넘는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이다.

2타 차 3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최종일 5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직전 “긴장감을 지우는 게 우승의 열쇠”라고 밝혔던 유소연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우승을 확정한 유소연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했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기 보다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챔피언 조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리 앤 페이스(남아공)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전반에 버디 3개를 낚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후반 들어 노르드크비스트가 추격하면서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유소연은 “17번 홀 버디가 없었다면 마지막 홀 티샷이 러프로 들어갔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됐을 것이다. 마지막 홀에서 2타 차 선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로 더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17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1타 차로 유소연을 압박했던 노르드크비스트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트렸다. 벙커 샷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지만 너무 길어서 반대편 그린 밖으로 벗어났다. 이 결정적인 실수로 노르드크비스트는 순식간에 2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유소연은 활짝 웃으며 우승을 만끽했다. 그는 “긴장도 됐지만 퍼팅이 잘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이 좋았다”고 밝혔다. 최종일 유소연의 퍼트 수는 28개로 준수했다. 1~4라운드의 평균 퍼트 수도 28.75개로 빼어났다. 그린 적중률 83.3%로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낸 것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사실 유소연은 그 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페이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 2회에 그쳤을 뿐 우승 경쟁을 거의 하지 못했다. 유소연은 “올 시즌에 다소 부진했다. 다른 시즌과 비교해 톱10 수도 줄어 정말 힘들었다”며 “스윙 코치, 심리 코치, 트레이너와 열심히 준비하면서 마지막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기뻐했다.

유소연은 올 시즌 한국 선수 5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자신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는 “만약 우승을 하면 사회 봉사 프로그램에 기부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유소연은 22일 개막하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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