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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놓친 제니퍼 송 "마음 아프지만 들뜬 기분"

정두용 기자2018.04.02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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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송(사진)은 박인비, 페르닐라 린드베리와 함께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3차 연장에서 파에 머물러 첫 승 도전이 좌절됐다. [LPGA 제공]

재미동포 제니퍼 송(한국이름 송민영)이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전에서 첫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제니퍼 송은 박인비,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과 함께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15언더파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3명이 연장전을 벌이는 건 ANA 인스퍼레이션 역사상 처음이다.

제니퍼 송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먼저 경기를 끝냈다. 파5 18번 홀에서 세 번째 친 공이 홀 뒤쪽 약 1.5m 지점에 멈춰 서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5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박인비와 린드베리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세 선수는 두 번째 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두 번째 홀에서 제니퍼 송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2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땅을 쳐야 했다. 제니퍼 송의 도전은 세 번째 홀에서 멈췄다. 제니퍼 송이 파에 그쳤고,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버디를 낚은 것. 세 번째 홀에서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제니퍼 송은 안정된 어프로치 샷으로 핀 옆 3m 거리에 공을 안착시켰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핀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나가며 아쉽게 연장전을 마쳤다. 2011년 LPGA 투어 데뷔 후 159경기 만에 찾아온 첫 우승 기회는 그렇게 무산됐다.

제니퍼 송은 “당연히 우승하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 위치까지 올라본 적도 없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은 못 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니퍼 송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학 랭킹 1위를 달렸고, 2009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마추어 무대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같은 해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1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11년 LPGA투어 입성 후엔 이렇다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3년에는 시드까지 잃었다.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다시 1부 무대로 올라왔지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여자오픈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어느덧 LPGA 투어 8년 차에 접어든 제니퍼 송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속 톱10에 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HSBC 우먼스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기록하더니 이번엔 메이저 대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제니퍼 송은 “첫 우승을 놓쳐서 마음이 아프긴 하다. 메이저라 더 우승의 의미가 더 깊었을 텐데 놓쳐서 아쉽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주에 대해서 무척 만족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JTBC골프는 2일 밤 11시 30분부터 박인비와 린드베리의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 5차전을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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