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핫식스' 이정은, 톱 10 3번 뒤 드디어 US여자오픈 우승

이지연 기자2019.06.03 오전 7:41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이정은.

'핫식스' 이정은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데뷔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열린 최종일, 대회장은 특유의 US여자오픈 결전장이 됐다. 이번 주 내내 선수들을 괴롭힌 무더위와 바람은 없어졌지만 단단해진 유리알 그린이 타수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줬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류위(중국)에 2타 차 6위로 출발한 이정은은 첫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2번 홀(이상 파4) 버디로 만회한 이후 파를 지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승부처는 10번 홀(파4)이었다. 그린을 놓쳐 보기 위기였던 이정은은 어프로치 샷이 홀 깃대에 맞고 홀 바로 옆에 멈춰서면서 파를 기록했다.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만든 이정은은 파 3홀 중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된 11번 홀(159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2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1m에 붙여 잡은 이정은은 파 5,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3타 차까지 2위권 선수들과 거리를 벌렸다.

마지막 고비는 16~18번 홀로 이어진 어려운 마무리 홀이었다. 이정은은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보기, 18번 홀(이상 파 4)에서는 그린 입구까지 두 번째 샷을 보냈지만 다시 보기를 했다.

살아남은 추격자는 부티에였다. 15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2타를 잃으면서도 리더보드 상단을 지킨 부티에는 16번 홀(파4)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70cm에 붙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상승세는 꺾였고, 마지막 홀 더블보기로 2타를 더 잃으면서 최종합계 3언더파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연습그린에서 혹시 모를 연장전에 대비했던 이정은은 우승이 확정된 뒤 매니저와 포옹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장에서도 우승 소감을 묻자 "그 어떤 대회보다 느낌이 다르다. 골프를 어렵게 했던 순간이 생각나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정은의 눈물에 통역을 하던 매니저도 울먹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를 거쳐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세 차례 톱 10에 들면서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끝에 김세영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LPGA 투어 데뷔 뒤 9경기 만에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중의 메이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우승 상금은 LPGA 투어 최다 금액인 100만달러. 한국 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의 이 대회 첫 우승 이후 열 번째 정상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