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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씩 거둔 한국과 미국, 첫 메이저 우승컵 놓고 자존심 대결

정두용 기자2018.03.27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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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한국 자매들. 고진영, 박인비, 지은희(왼쪽부터)

한국과 미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초반 6개 대회에서 나란히 3승씩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 초반은 한국이 5개 대회에서 4승을 거뒀을 만큼 흐름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미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팽팽한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해 타이틀을 노린다. 세계 랭킹 1위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렉시 톰슨(미국), 3위 유소연, 4위 박성현 등 톱 10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 신청을 했다.

이번 시즌 한국은 고진영, 박인비, 지은희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ISPS 한다 위민스 오스트레일리안 오픈에서 투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고진영은 상금 1위를 비롯해 페어웨이 적중율 1위, 톱 10 피니시율 1위 등 각종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박인비는 2주 전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허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 2경기 만에 '여제의 귀환'을 알린 경기였다. 장기인 퍼팅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LPGA 통산 20승 고지에 1승을 남겼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일 만큼 란초미라지 코스에 강하다.

박성현도 주목할 만하다. 박성현은 지난해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으로서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비록 이번 시즌 20위 이내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기아 클래식에서는 LPGA투어 데뷔 이후 첫 컷 탈락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도 '무관' 행진을 이어가다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유소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톰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달 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1승을 추가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최근의 상승세는 지은희다. 지은희는 26일 끝난 기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그린 적중률 100%를 찍고, 파3,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보여주는 등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미국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2007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브리타니 린시컴의 개막전 2연패를 비롯해 제시카 코다, 미셸 위 등 인기 스타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대표 주자는 톰슨이다. 톰슨은 2014년 대회 우승을 비롯해 2015년 7위, 2016년 5위,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4년 간 모두 톱 10에 들었다. 지난해 대회에는 단독 선두를 달리다 시청자의 제보로 경기 후반 전날 열린 대회에서의 오소 플레이가 문제가 돼 4벌타를 받으면서 우승을 놓쳤다.

'LPGA 대표 장타자' 미셸 위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미셸 위는 2014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이 대회 코스와 궁합이 좋다. 지난해 단독 6위에 올랐다.

JTBC골프는 30일 오전 1시부터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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