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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상' 김세영 "최종전 우승은 못 했지만, 잘 싸웠다"

김현지 기자2020.12.21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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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2015년 신인상 이후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고진영(18언더파)에 5타 차로 준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최종일 티 샷이 흔들렸다. 고진영과 엎치락뒤치락하던 김세영은 후반 12번 홀(파3)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고진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2번 홀(파3)부터 14번 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김세영은 15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티 샷 미스로 보기를 범했다. 16번(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으나 추격하기에는 남은 홀이 많지 않았다.

올해 8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복귀한 김세영은 복귀 한 달만에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 지난달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며 주요 부문 타이틀 선두를 달렸다. 세계 랭킹은 개인 최고인 2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의 성적에 따라 1위 등극에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고진영에 기세에 밀려 올해는 2위로 만족해야했다. 또한 상금왕 역시 고진영의 차지가 됐다.

김세영은 "오늘 플레이 조금 아쉽긴하지만, 진영이와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잘 싸운 것 같다. 진영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우승만큼이나 값진 것이 올해의 선수상이다. LPGA 투어에서 매년 꾸준하게 1승 이상씩을 기록했지만,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는 것은 2015년 신인상 이후 처음이다. 김세영은 "너무 원하던 것 중 하나가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인데, 이렇게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비록 이번 주에 우승은 못했지만, 내가 올해 이루고 싶었던 것은 충분히 이뤄서 기쁘다"고 했다.

올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김세영은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오프 시즌이 굉장히 짧다. 내년 스케줄 생각해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라고 하며 "오프 시즌에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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