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시즌 중단 3개월, LPGA파 3인방은 어떻게 보냈을까.

김지한 기자2020.05.14 오전 9:04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13일 열린 KLPGA 챔피언십 공식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정은6,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왼쪽부터). [사진 KLPGA]

14일 개막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성현(27), 김세영(27), 김효주(25), 이정은6(24)이 나선다. 비록 무대는 다르지만 지난 2월 중순 치른 호주여자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열리는 공식 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대회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성현, 김세영, 이정은6의 준비 상황과 목표, 각오 등을 들어봤다. 박성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미국 경기가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선도하면서 스포츠 경기가 처음 열리는 게 선수로서 기쁘다. 지금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가졌는데 이번 경기로 많은 선수들이 힘을 내고 국민들도 힘을 내고 좋은 모습 플레이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오랜만에 한국 투어에서 인사드리게 됐다. 좋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보답해야 많은 국민들께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잘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가 중단된 뒤로 선수들이 어떻게 보냈는 지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정은6은 "프로 5년차다. 오랜만에 두달을 쉬었는데, 연습도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골프 선수의 삶을 살았지만, 두 달 동안은 25살 청춘을 만끽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박성현. [사진 KLPGA]

도쿄올림픽이 연기됐고, LPGA 투어 일정도 중단되면서 선수들마다 시즌 목표를 설정한 것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박성현은 "미국 투어에 뛰는 선수로서 한국 대회를 통해 올해 처음 경기하는데 많이 긴장된다. 많은 분들의 응원 받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내 목표도 미뤄졌다. 내년 올림픽까지 준비 열심히 해서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세영도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올림픽이 올해 있었는데 연기되고나서 또하나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과정에 있다. 7월에 미국 대회가 재개될 거라고 통보받아서, 그때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이정은6은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오랜만에 시합해서 긴장되는데 많은 팬, 스폰서가 기다린 대회인 만큼 선수로서 최대한 열심히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 [사진 KLPGA]

김세영과 이정은6은 각각 1월, 2월에 LPGA 대회를 뛴 뒤에 3~4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다. 반면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의 출격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이후 첫 대회다. 지난 2월에 미국에 갔는데 훈련을 하다가 대회들이 취소됐단 이메일을 받고 많이 맥이 빠졌다. 이후 2-3일 쉬다가 미국 내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집에만 있었다. 그렇게 생활하다가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20일 정도 집에서 생활했는데 답답했다. 이후 연습하고 라운드를 많이 다니려고 노력했는데 경기 감각이 그동안 떨어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퍼트, 쇼트게임이 떨어져서 경기가 걱정된다"고 했다. 박성현과 김세영은 함께 호흡했던 캐디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 국내 캐디를 구해 나서게 됐다.


이정은6. [사진 KLPGA]

그래도 공식 대회에 나서는 만큼 저마다 각오를 갖고 목표했던 부분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박성현은 "항상 목표는 우승인데 이번 대회는 오랜만의 경기이고, 아무래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대회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스윙이 됐으면 좋겠고, 생각했던 퍼트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세영도 "성현이와 비슷하게, 매 대회를 높게 목표 설정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오랜만에 플레이하면서 뾰족한 확신이 든다기보다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가 붙는다. 적응하면서 결과도 좋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6은 "오랜만에 시합을 하는 거라 어떻게 플레이할 지 예상이 잘 안 가서 걱정이 된다"면서도 "톱10을 목표로 플레이해볼 생각"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에서 활약하는 골퍼들은 국민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박성현은 "국민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생활을 하루하루 하고 있다. 최근 한 지인이 '답답하고 꽉 막힌 마음이 있었는데, 선수들 경기 재개 소식을 듣고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고 해서 와닿았다. 우리 대회가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모두들 힘내시고, 우리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테니까 다들 화이팅하세요"라고 했고, 이정은6도 "코로나19 때문에 힘들고 지친 상태일텐데, 팬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화이팅!"을 마지막에 붙여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양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