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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의 공식 대회' 박성현 "자가격리 답답했지만 감 끌어올리고 싶어"

김지한 기자2020.05.13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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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LPG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성현. [사진 KLPGA]

여자 골프 세계 3위 박성현(27)이 6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시즌을 재개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제42회 KLGPA 챔피언십이 14~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CC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전 세계 투어 처음 재개되는 대회다. KLPGA 투어에서도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반 만에 열리는 대회다박성현,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안선주, 이보미, 배선우 등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최혜진, 장하나, 조아연, 임희정 등 국내파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총상금만 역대 최대인 30억원이 걸려있고, 최하위 선수도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흥미롭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방 차원에서 무관중 체제로 대회가 열린다. 선수들도 각종 수칙을 지키면서 대회에 나선다.

13일 대회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성현은 "코로나 사태로 미국 대회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데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선도하면서 골프 대회가 처음 열려 선수로서 기쁘다 이번 대회로 많은 선수들이 힘을 내고, 국민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답답하고 꽉 막힌 마음이 있었는데 선수들 경기 재개 소식을 듣고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고 해서 와닿았다. 우리 경기가 많은 분들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달라진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대회라 박성현에게도 어색한 건 있었다. 박성현은 "2~3부 투어에 있던 기간이 길어 무관중엔 개의치 않았다. 다만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 방역을 하고, 살균을 하고, 식당에서 선수들이 앞만 보고 혼자 식사하는 모습이 아직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경기 때 캐디와 대화하면서 식사하는데 그게 안 돼서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여러가지로 새로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엔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캐디 데이비드 존스 대신 국내 캐디와 함께 대회에 나선다. 박성현은 "캐디(데이비드 존스)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재 있는 아일랜드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집밖에 못 나가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에 있는 아는 동생에게 부탁했다"면서 "얼마 전에 캐디에게 연락이 와서 선수 생활하는 동안 끝까지 백을 메주겠다고 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마음 아프다고 하더라. 골프 앱으로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서는 박성현은 "지난 2월에 미국에 갔는데 훈련을 하다가 일정이 취소됐다는 이메일을 받고 맥이 빠졌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이 심해지면서 집에만 있었다. 이후 국내로 들어와 자가격리를 마치고 20일 정도 집에서 생활했는데 굉장히 답답했다. 이후 연습하고 라운드를 많이 다니려고 노력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을 거라 생각한다. 쇼트게임 감이 떨어져서 솔직히 경기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목표는 우승인데 이번 대회가 오랜만에 하는 경기고, 아무래도 경기 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대회가 될 것 같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스윙이 됐으면 좋겠고, 생각한 퍼트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올 시즌 각오도 들어봤다. 박성현은 "미국 투어에 뛰는 선수로서 한국 경기를 통해 올해 처음 경기하는데 긴장이 많이 된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 받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내 목표도 미뤄졌다. 내년 올림픽까지 준비 열심히 해서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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