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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예선에서 초청선수로, 2주 만에 달라진 노예림을 향한 시선

이지연 기자2019.07.10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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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노예림.[Gabe Roux/LPGA]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킨 만 17세 11개월의 재미동포 소녀 노예림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월요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 출전한 노예림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차 5위에 오른 뒤 최종일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노예림이 이번에는 초청 선수로 LPGA 투어 도전에 나선다. 노예림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GC(파71·6550야드)에서 개막하는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의 출전권을 얻었다. 당초 이 대회 월요 예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그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의 활약 덕분에 스폰서 초청을 받고 대회장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3주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 뒤 올해 초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신장 1m75cm에서 뿜어져나오는 장타가 일품이다.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나흘간 평균 270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 적중률 83.9%(47/56), 그린 적중률 86.1%(62/72), 평균 퍼트수 29개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에 1타 차 5위에 오르자 골프계에서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후 4년 만에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 기록을 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 한 박성현 역시 “만 17살이라는데 놀랐다. 한국말도 잘해 간간이 대화를 나눴다”며 “내가 17살 때는 저렇게 잘 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이번 대회는 노예림의 LPGA 투어 네 번째 무대다. 노예림은 아마추어였던 지난해에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 공동 46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의 선전으로 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53위보다 215계단 뛰어오른 33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2주 뒤로 돌아온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과 3주 뒤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톱 랭커들이 컨디션 조절차 대거 불참해 노예림에게는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 및 평균 타수 1위 고진영(24·하이트)이 불참하는 가운데 상금랭킹 1위 이정은(23·대방건설)과 이 대회 2012년 우승자 유소연(29·메디힐), 2015년 챔피언 최운정(29·볼빅) 등이 출전한다. 마라톤 클래식은 과거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으로 불리다 2013년부터 후원사 변경에 따라 현재의 이름으로 치러지고 있다. 박세리가 다섯 번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11번이나 우승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2일 오전 9시부터, 2라운드는 13일 오전 5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3라운드는 14일 오전 3시 45분, 최종 4라운드는 15일 오전 4시에 생중계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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