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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포 부부의 기운받고 두 번이나 홀인원한 리디아 고

이지연 기자2019.06.03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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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이 있는 올랜도 유니언골프장에서 김진원(왼쪽), 김동환 뉴 밀레니엄 뱅크 대표이사 부부와 함께 라운드를 한 리디아 고.[리디아 고 제공]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159야드로 세팅된 11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을 잡고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11번 홀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3.4481타가 기록됐을 만큼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가장 어려운 파 3홀이었다.

3라운드까지 5오버파로 40위 밖으로 밀려났던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렸다. 1~3번 홀 연속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홀인원과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최종 합계 5오버파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의 홀인원은 공식적인 대회에서 두 번째 나온 것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3라운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가 기록한 행운의 홀인원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5년 전 이웃사촌으로 인연을 맺은 재미동포 한인 골프 마니아 부부에게 홀인원의 기운을 받은 뒤 기록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에게 기분 좋은 홀인원의 기운을 나눠준 한인 부부는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김동환, 김진원 씨 부부다. 뉴저지주에 위치한 뉴 밀레니엄 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인 경제인인 김동환 대표이사는 몇 년 전부터 겨울 휴가 기간을 올랜도에서 보내면서 리디아 고와 인연을 맺었다. 김 씨 부부는 리디아 고를 딸처럼 아꼈고, 리디아 고도 자주 소식을 전할 만큼 남다른 인연으로 발전했다.

2016년 7월 11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파사티엠포 골프장 18번 홀(148야드)에서 홀인원을 한 김동환 대표이사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던 리디아 고에게 연락해 홀인원의 행운을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는 리디아 고.[게티이미지]

홀인원의 기운을 받은 덕일까. 리디아 고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라운드까지 3언더파 공동 22위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3타를 줄이면서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고, 최종일에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US여자오픈을 앞두고는 김 대표의 아내인 김진원 씨로부터 다시 홀인원의 기운을 받았다. 김 씨는 지난 5월 18일 뉴저지주에 있는 몬타미 골프클럽 13번 홀(140야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의 아내로부터 홀인원의 기운을 전해받고 최종 4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리디아 고는 "나도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주에 샷감만큼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속상했는데, 평생 잊지 못할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분 좋은 홀인원을 한 만큼 앞으로 좀 더 집중해서 남은 큰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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