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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컷탈락 박성현, 승부처 더블보기가 풀어야 할 숙제

이지연 기자2019.04.27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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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 5오버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시즌 첫 컷 탈락을 당했다.[사진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 제공]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을 당했다.

박성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기록, 컷 기준에 2타가 부족해 컷 탈락 당했다. 시즌 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컷 탈락이다.

컷 탈락은 당할 수도 있지만 최근의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문제다. 박성현의 골프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몰아치기 버디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스타일이었다.

박성현은 3월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보면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더블보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박성현은 3월 말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까지 공동 4위(15언더파)였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4위까지 밀려났다.

이어진 기아클래식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4위로 떨어졌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은 반면 파 5, 8번 홀에서 결정적인 더블보기 실수를 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그리고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8위를 하다가 최종일에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공동 52위까지 추락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쉬운 마무리를 한 박성현은 대회 출전대신 휴식과 점검을 택하며 2주를 보냈다. 일시 귀국해 트레이너와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집중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18홀을 플레이하면서 한 번씩 나오는 치명적인 실수의 원인이 집중력 저하에 있다고 보고 내린 긴급 처방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성현은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등 변화를 주면서 달라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5오버파를 기록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 같은 치명적인 실수는 없었으나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씁쓸한 컷 탈락을 당했다.

박성현은 대회를 앞두고 "스윙의 좋은 감을 찾았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샷이 흔들렸다. 시즌 초 좋았던 퍼트감 역시 자취를 감췄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57%(16/28),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69%(25/36)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32개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컷 탈락을 당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좋은 느낌을 경기 내내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그의 말대로 경기 중 더블보기를 줄이고, 좋은 경기 흐름을 내내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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