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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린 지은희,역전 우승 꿈 날아가

이지연 기자2019.04.21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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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는 지은희. 3라운드에 이어 최종 4라운드에서도 오버파 플레이를 한 지은희는 시즌 2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롯데 챔피언십 제공]

21일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3라운드에 이어 이날에도 코스에는 하와이 특유의 바람이 매세웠다. 공동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다(미국)에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지은희(33·한화큐셀)는 3,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1라운드 8언더파, 2라운드 7언더파로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지은희는 바람이 강해진 3라운드부터 주춤했다.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었고, 최종일에도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는 플레이를 했다.

3,4번 홀 연속 보기 뒤 5,6번 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꿨던 지은희에게 버디 홀인 13번 홀(파5)의 플레이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됐다.

지은희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다. 그러나 세 번째 어프로치 샷에서 잘못된 판단이 나왔다. 그린 입구에서 홀까지 거리는 약 30야드. 오르막에 핀까지의 거리가 멀었던 만큼 공을 굴려서 홀에 붙이는 어프로치 샷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은희의 어프로치 샷은 높게 뜬 뒤 절반도 가지 못해 떨어졌고 그린의 경사지를 맞고 다시 뒤로 굴러 내려왔다. 이어 시도한 버디 퍼트 역시 너무 짧았고 다시 지은희가 서 있는 곳으로 굴러내려오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졌다.

고개를 젖혀 탄식하듯 하늘을 쳐다본 지은희는 다음 파 퍼트 역시 짧게 보냈다. 계속된 위기에서 2m 넘는 파 퍼트를 성공시켜 간신히 보기로 막은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버디 홀에서 보기를 한 건 더블보기 같은 효과나 다름없다. 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지은희는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면서 헨더슨에 4타 차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우승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1,2라운드에서 폭발적인 플레이로 출발했기에 3,4라운드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을 결과였다. 2017년 스윙잉스커츠 오픈과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모두 강풍 속에서 거뒀던 우승이었고 평소 바람에 강한 편이었던 지은희였기에 3,4라운드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헨더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헨더슨은 이후 흐름을 잃지 않고 차분한 플레이를 했다.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한 코다가 7번 홀(파4) 더블보기, 이민지는 11번 홀(파4)의 아웃오브바운스(OB) 뒤 보기로 흔들리자 헨더슨의 플레이는 더 견고해졌다.

지난해 대회 우승에 이어 이 대회 최초로 대회 2연패를 한 헨더슨은 LPGA 투어 통산 8승으로 캐나다 출신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던 최혜진(20·롯데)은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29·메디힐)이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9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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