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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고진영,할아버지 생각하며 포피스 폰드에 풍덩

이지연 기자2019.04.08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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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왼쪽), 매니저 최수진씨와 함께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고 있는 고진영(가운데).[LPGA]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끝내 눈물을 왈칵 쏟았다. 챔피언 퍼트를 한 뒤 골프채널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지난해 돌아가신)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우승을 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자신을 유독 아꼈던 할아버지(고익주 옹)의 1주기(4월 10일)를 이틀 앞둔 8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월 말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2주 만에 시즌 2승째, 통산 4승째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특별한 메이저 대회다.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는 1988년 우승자인 에이미 알콧이 우승 뒤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특별한 세리머니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포피스 폰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연못은 한 때 이 대회 책임 진행자였던 테리 윌콕스의 애칭에서 비롯됐다. 그의 손주들이 윌콕스를 부른 애칭이 바로 '포피(Poppie)'였다.

고진영은 이 특별한 사연이 있는 연못에서 1년 전 작고한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고진영의 할아버지는 지난해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을 앞두고 투병 중 작고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하와이에서 연습 도중 할아버지의 작고 소식을 들었던 고진영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해 할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고진영은 “할아버지가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살아계셨다면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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