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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좀 안다는 소리 듣기 위한 골프 상식

기자2018.06.20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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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전 가볍게 읽어보시라. 이 정도만 알아도 어디 가서 ‘골프 좀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라운드 전 가볍게 읽어보시라. 이 정도만 알아도 어디 가서 ‘골프 좀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골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새’

골퍼들은 필드에서 ‘새’를 많이 잡을수록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기준 타수보다 1타를 줄이는 버디(Birdie), 2타를 줄이는 이글(Eagle)은 모두 새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좋은 스코어가 나올수록 새의 몸집이 커진다. 3타를 줄이는 것은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한다. 파5 홀에서는 2타 만에, 파4 홀에서는 홀인원을 해야 가능하다.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인 진 사라센의 알바트로스 성공은 전설로 회자된다. 1935년 마스터스 4라운드 때 파5,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집어넣으며 알바트로스를 성공했다. 당시 크레이그 우드에 3타 뒤져 있던 사라센은 동타를 만들었고, 다음 날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그 이상은 ‘골프 좀 잘 안다’는 골퍼라도 귀에 익지 않은 단어일 것이다. 4타를 줄이는 것은 콘도르(Condor). 5타를 줄이는 것은 타조를 뜻하는 오스트리치(Ostrich)다. 6타를 줄이는 것은 전설의 새를 뜻하는 ‘피닉스(Phoenix)’다. 이름처럼 ‘상상 속의 스코어’다.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양파?

초보 골퍼들에게 ‘파’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준 스코어보다 2배를 더 치는 일명 ‘양파’를 하기 일쑤다. 기준보다 3타를 더 치는 트리플 보기까지는 잘 알지만 그 이상은 생소하다. 4오버파는 쿼드러플(Quadruple) 보기, 5오버파는 퀸튜플(Quintuple) 보기다. 파4 홀에서 양파를 했다면 쿼드러플 보기를, 파5 홀이었다면 퀸튜플 보기를 한 것이다.

그 이상도 물론 있다. 한 홀에서 무려 10타를 더 치는 것은 데큐플(Decuple) 보기라고 한다. 데큐플 보기를 했다고 창피해하지 말자. 프로 선수들도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지난해 1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부인 웹닷컴 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 1라운드 파5, 18번 홀에서 그레그 이슨이 15타를 치며 데큐플 보기를 범했다.



공 앞에 장애물은 그냥 치워선 안 돼요!

공 주변에 장애물이 있어 샷에 방해를 받는 경우에는 어떡해야 할까? 경우에 따라 다르다. 장애물은 규정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Moveable Obstructions)’이 있고,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emporary Immovable Obstructions)’이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은 직접 장애물을 치우고 샷을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다면 공을 움직이면 된다. 벌타를 받지 않고 공을 드롭한 뒤 공을 치면 된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움직일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지난 2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했다. 15번 홀에서 렉시 톰슨이 친 공이 광고판 근처에 떨어졌고, 톰슨은 광고판을 옮긴 뒤 샷을 했다. 그러나 이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분류됐고, 톰슨은 2벌타를 받고 말았다. 이 벌타로 인해 톰슨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로 인해 단독 2위를 하면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공을 찾는 시간은 5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종종 우거진 숲으로 엉뚱한 샷을 날릴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행방이 묘연한 공을 찾을 수 있는 5분의 ‘숨바꼭질 시간’이 주어진다. 만약 5분 안에 공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 볼로 간주되고, 1벌타를 받고 원위치에서 다시 공을 쳐야 한다. 2019년 1월부터는 로스트 볼을 찾는 시간이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로스트 볼을 찾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5분 이내라도 공이 아예 찾기 힘든 곳으로 향했다면 빨리 로스트 볼 처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렉시 톰슨.

실수로 남의 볼을 치면 2벌타

공에 마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동반자의 공을 쳤을 때는 어떡해야 할까? 만약 샷을 한 뒤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면 2벌타를 받고 원위치에서 다시 치면 된다. 만약 매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서 이런 실수를 했다면 그 홀은 패배한 것으로 처리된다. 만약 내 공인지 동반자의 공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 공을 줍거나 공에 묻어 있는 흙을 닦고 마킹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동반자가 그 장소에 함께 있어야 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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