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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신호탄 김효주 "역사에 남을 플레이에 행복"

이지연 기자2018.06.04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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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석패한 김효주는 "우승은 못했지만 역사에 남을 플레이를 펼쳐 기쁘다"고 했다. [사진 LPGA]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숄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연장 접전 끝에 석패한 김효주의 표정은 시원 섭섭했다. 김효주는 "시작할 때 6타 차이가 났기 때문에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었다"며 "내 경기에 집중했고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준우승을 한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타를 줄였다.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코스 세팅이 악명 높은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김효주의 플레이는 현란했다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전반 9홀이 끝난 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7타 차.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이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김효주가 12번 홀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팅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그린 밖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자 경기장에서는 환호성이 넘쳐났다. 김효주는 "스코어 보드를 보지 않고 경기했다"며 "이번 주 퍼팅은 다른 주와 달랐다. 긴 버디 퍼팅이 들어갔을 때 행운이 나와 함께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최종일에 5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 9홀에서 무너진 쭈타누깐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2홀 합산으로 치러진 연장 첫 경기 14번 홀(파4)에서 먼저 7m 정도 되는 버디를 성공시켰을 때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김효주 편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이날 첫 보기가 나왔고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에 재 연장을 허용했다. 연장 세 번째 홀을 파로 비긴 김효주는 결국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다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해 패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김효주는 지난해부터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8개 대회에 출전해 5번 컷통과를 했지만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의 공동 24위였다. 한 때 4위였던 세계랭킹은 67위까지 밀려났다. 침묵의 기간이 길어지자 팬들 사이에서 김효주에 대한 평가는 냉랭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김효주는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가 준우승을 차지한 이날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김효주의 부활을 반기는 댓글들로 넘쳐났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의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하루를 보내 기쁘다. 내 게임이 향상된 기분이고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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