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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 바치려는 고진영, 3R 끝내고 바로 연습

정두용 기자2018.04.22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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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보고 있나요?" 고진영은 휴젤-JTBC LA 오픈 3라운드에서 할아버지를 보낸 아픔을 딛고 맹타를 휘둘렀다.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거에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휴젤-JTBC LA오픈 3라운드.

고진영은 이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티샷 적중률 85%(12/14), 아이언 샷 정확도 72%(13/18)를 기록했고, 퍼팅 수도 27개로 나무랄 데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곧장 연습 그린으로 향해 한참을 퍼팅 연습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는 3월 말 열린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고진영이 출전하는 첫 경기다.


[3라운드를 마치고 혼자 퍼팅 연습에 나선 고진영. 사진=최장호]

고진영은 지난 11일 롯데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고진영을 끔찍이도 아꼈던 할아버지 고익주(84) 옹의 타계 소식이었다.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에 고진영은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가 매우 편찮으시다면서 눈물을 쏟아낸 적이 있다. 당시 고진영은 “기력이 떨어지셔서 큰 손녀인 나를 잘 기억을 못 하신다”면서 “그래도 TV를 보실 때면 늘 골프채널을 틀어놓고선 ‘우리 큰 손녀가 나온다’고 하신다”고 눈물을 보였다.

조부상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은 물론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각오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듣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진영은 지난 2월 열린 자신의 LPGA투어 데뷔전이던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67년 만에 LPGA 데뷔전 우승 기록을 썼다. 현재 336점으로 신인왕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나 그린(호주)과 무려 132점 차다. 고진영은 현재 LPGA투어 드라이버 정확도 1위, 그린 적중률 1위, 톱10으로 경기를 마친 횟수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만들고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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