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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린드베리, ANA 연장전 '1박2일 승부로'

김두용 기자2018.04.02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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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왼쪽)가 페르닐라 린드베리와 1박2일 연장 승부를 벌이게 됐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가 결국 '1박2일 연장 승부'로 이어지게 됐다.

박인비와 제니퍼 송(미국),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15언더파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3명이 연장전을 벌이는 건 ANA 인스퍼레이션 역사상 처음이다.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20승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대회 우승 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재미동포 제니퍼 송은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통산 첫 승을 겨냥하고 있다. 제니퍼 송은 2011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이후 7년 만에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LPGA투어 첫 승을 노리고 있다. 린드베리 역시 통산 첫 승을 벼르고 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박인비가 그린으로 세 번째 샷을 잘 보내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버디 퍼트가 핀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나갔다. 제니퍼 송과 린드베리는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파 세이브에 나란히 성공하며 연장 두 번째 홀로 승부가 이어지게 됐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박인비는 극적인 파 세이브로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박인비의 세 번째 샷이 너무 길어서 그린을 훌쩍 넘어 해저드 라인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박인비는 칩샷을 잘 붙였고, 2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제니퍼 송이 2m의 결정적인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홀 오른쪽으로 살짝 흘렀다. 제니퍼 송과 린드베리도 파를 적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박인비와 린드베리가 버디를 낚았다. 제니퍼 송은 3m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2011년 데뷔 후 159경기 만에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린드베리가 1.5m 버디 퍼트를 먼저 넣었고, 환상적인 웨지 샷을 보여줬던 박인비는 1m 내 버디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때문에 라이트까지 켜고 연장전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둘은 나란히 파를 적으며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다섯 번째 홀 승부는 일몰로 인해 다음 날로 연기됐다. 한국시간으로 2일 밤 12시 10번 홀에서 시작된다. 10번-17번-18번 홀로 이어지며 연장전 승부가 벌어지게 된다.

주춤했던 박인비의 퍼트가 경기 후반부에 다시 살아났다. 13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3언더파로 도약한 박인비는 14번 홀에서도 프린지에서 절묘한 퍼트를 보여줬다. 4m 거리에서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했고, 공은 홀로 빨려 들어가며 2연속 버디로 연결됐다. 이 버디로 박인비는 14언더파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인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다. 하지만 칩샷이 너무 짧았고, 7m 거리의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이날 두 번째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박인비는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잘 보낸 뒤 내리막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곧바로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한 홀을 남겨두고 다시 14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4언더파 공동 선두에 5명이 포진되면서 531야드 파5 18번 홀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이 홀에서 2온에 성공했지만 첫 번째 이글 퍼트가 핀을 지나 내리막을 타고 한참 내려갔다. 5m 거리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면서 에리야는 3퍼트 파에 머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제니퍼 송이 행운이 따르는 세 번째 샷으로 먼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그린을 넘어갈 것 같던 공은 프린지 부근에서 내리막을 타고 내려오더니 핀 2m 내에 붙었다. 신중하게 어드레스를 한 제니퍼 송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 퀸’ 박인비도 마지막 홀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인비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두 번째 샷 레이업을 페어웨이에 잘 보냈고, 웨지가 아닌 아이언으로 핀 옆에 바로 세우는 절묘한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인비는 1.2m 버디 퍼트를 가볍게 집어넣으며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치고 연장 승부 준비에 들어갔다.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성현은 11언더파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박성현 7번 홀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또 페어웨이 안착률도 50%에 머무는 등 샷감이 좋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은은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유선영도 8언더파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4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4벌타 악몽’으로 눈물을 흘렸던 렉시 톰슨(미국)은 1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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