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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 대기록, 최혜진 2위

김두용 기자2018.02.18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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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루키’ 고진영이 67년 만에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인 고진영은 신예 최혜진(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LPGA 멤버가 된 후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1951년 고(故)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이다.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 기록은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다. 핸슨은 메이저 3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17승을 올린 전설이다. 1958년에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티켓을 거머쥔 고진영은 올해 강력한 신인왕으로 꼽혔다. 고진영은 신인왕 후보 1순위답게 데뷔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완벽한 우승을 신고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LPGA투어 통산 2승째다. 특히 처음으로 방문한 호주에서 정상 등극에 성공하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루키 데뷔전 우승은 박세리와 박성현 등도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다.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고진영은 데뷔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기후나 환경이 유사하다. 게다가 캐디 딘 허든은 호주 출신으로 쿠용가 골프클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호주 코스가 처음이었지만 캐디와 철저히 준비한 고진영은 첫 날부터 7언더파 선두를 달리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1언더파로 2위와 4타 차로 최종일에 돌입한 고진영은 파5 1번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루키 한나 그린(호주)과 동반 라운드에서 5m와 2m 퍼트를 가볍게 집어넣으며 6타 차로 여유롭게 앞서나갔다. 파3 3번과 7번 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나란히 보기를 적었다. 다시 11언더파로 내려갔고, 최혜진의 추격으로 턱밑까지 쫓겼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최혜진은 9번 홀까지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고진영을 1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려 다시 도망갔다. 파5 9번 홀에서 2온 대신 레이업 후 안정적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리고 웨지로 핀 1m 옆에 붙여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신중하게 라인을 읽은 고진영은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10번 홀도 위기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벙커에 3번 빠트려 한 번도 벙커 세이브에 성공한 적이 없었던 고진영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턱이 신장만큼 높았지만 고진영은 침착한 샷으로 핀 2m 내에 붙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나가던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았다. 6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13언더파 3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네 번째 버디로 한숨 돌린 고진영은 견고한 샷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큰 위기 없이 우승까지 홀인했다.

프로 전향 후 첫 풀시즌을 맞고 있는 최혜진도 올해 첫 대회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엮어낸 최혜진은 11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아마추어로 이 대회에서 7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던 최혜진은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상쾌한 첫 발을 내디뎠다.

최종일 나란히 2타를 줄인 유소연과 신지애가 6언더파 공동 7위를 차지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는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8번 홀에서 더블 보기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지난 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유선영도 6언더파 공동 7위다. 최운정은 4언더파 공동 16위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2언더파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공동 19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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