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 긴장되는 순간 실수 줄이는 굴리는 샷
아마추어 골퍼들은 내기 또는 베스트 스코어를 치려고 하면서 긴장하기 마련이다. 물론 프로들도 시합 중 긴장감을 느낀다. 긴장되는 순간 실수 없이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띄우는 샷보다는 굴리는 칩샷으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한다.
2017 LPGA 메이저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이 마지막 홀에서 그린을 놓치고 구사한 범프 앤 런 샷이 대표적이다. 범프 앤 런은 공을 최대한 낮게 띄워 보내고 많이 굴리는 샷이다. 9번, 피칭웨지, 어프로치웨지는 물론 페어웨이우드나 유틸리티 등 어떤 클럽을 써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클럽이 떨어지는 위치와 굴러가는 거리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목표 지점을 하나 만들고, 다양한 클럽으로 이 목표 지점 안으로 공을 떨어뜨리는 연습을 하면 된다. 짧은 거리에 낮게 공을 떨어뜨리고 많이 굴리는 범프 앤 런은 스윙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미스샷의 위험도 낮아진다. 공의 위치는 오른쪽, 체중은 왼쪽에 두면 클럽의 로프트 앵글이 서게 되고 공의 탄도가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 몸을 많이 안 쓰고 팔로 '톡' 클럽을 들었다 놓는다는 생각으로 샷을 하면 된다. 긴장되는 순간에는 큰 스윙보다 작은 스윙을 하면 미스 확률이 줄어든다.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겨울 동안 실내 연습장에서 내 공이 어느 정도 떨어지는지를 점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저스틴 토마스 : 오른쪽 골반 킥을 해주면서 장타
지난해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저스틴 토마스는 신장 177cm, 체중 68kg으로 골프 선수치고는 왜소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PGA투어 드라이브샷 8위(309.7야드)에 올랐을 만큼 장타를 친다.
토마스의 장타 비결은 넓은 스탠스와 하체에 있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오른쪽 골반을 돌려주고 킥을 하는 느낌으로 강력한 임팩트를 만든다. 이때 주의 사항은 아랫배의 움직임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오른쪽 골반을 많이 쓰면 얼리 익스텐션, 일명 배치기 동작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토마스는 아랫배가 아래를 보는 상황에서 킥을 해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임팩트 때 일어나는 동작을 방지하면서 목표 방향으로 하체를 던져주는 킥 동작을 응용한다면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유소연 : 리허설로 칩샷의 중압감 요리
칩샷을 쉽게 하기 위한 완전한 공식은 없지만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칩샷을 앞두고 느끼는 중압감을 떨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리허설’이다.
2017 LPGA 투어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일 18번 홀에서 나온 유소연의 칩샷은 철저한 리허설로부터 나온 것이다. 유소연처럼 7m 정도의 칩샷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정도의 크기로 스윙을 하면 공이 7m 정도를 갈지 미리 생각한 뒤 본인이 정확히 원하는 지점에 클럽을 떨어뜨려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거리를 제대로 맞추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일단 공을 제대로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임팩트를 하려면 공이 놓인 곳 바로 뒤쪽에 클럽헤드를 대고 연습 스윙을 하면서 클럽헤드가 정확하게 공이 있는 자리에 떨어지는지를 확인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런 연습을 반복한 뒤 칩샷을 하면 경험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다. 사람의 기억은 잘 활용하면 유용한 정보가 되지만 기억하지 못하면 그냥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샷은 물론이고 칩샷 같은 쇼트 게임을 할 때는 무엇보다 ‘감’이 중요하다. 감은 기억력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늘 연습 때나 과거의 라운드 상황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럼 원하는 거리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칩샷을 만들 수 있다.
▶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 클럽 페이스를 어드레스 때처럼 만드는 임팩트
2017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의 장점은 정교함이다. 특히 최종일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드라이브 샷이었다. 드라이브 샷에서 중요한 것은 비거리뿐 아니라 안정성이다.
노르드크비스트의 드라이브 샷은 어드레스부터 다운스윙, 임팩트까지 차분하게 이뤄지는 느낌이다. 드라이브 샷의 안정성은 클럽 페이스로 공을 정확하게 치는 것에서 비롯된다. 어드레스 때의 클럽 페이스 모양이 임팩트 때 원상태로 돌아가 공을 치는 것이 핵심이다.
노르드크비스트의 스윙은 어드레스를 한 뒤 클럽을 조심스럽게 들어 임팩트에 접근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드레스 때의 클럽 페이스를 다시 임팩트에서 원상태로 돌리는 것에 핵심을 두고 스윙하기 때문에 스윙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