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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만나는 'KO 시스터즈'

신봉근 기자2018.02.13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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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에 데뷔하는 고진영(완쪽)과 지난해 무관 한을 벼르고 있는 리디아 고. 둘에게 올 시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진영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호주에서 만난다.

둘은 15일(한국시간)부터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18 시즌에 돌입하게 되는 둘은 영문 성을 'KO'로 표기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고진영의 LPGA투어 데뷔 소식을 전하며 "또 다른 KO가 온다"고 보도했다. 고진영도 "옛날에 미국 대회에 나가면 리디아 고와 가족이냐는 질문을 들은 적도 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둘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고진영은 올해부터 국내 무대를 떠나 미국 무대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초청 선수 신분으로 정상에 오르며 LPGA투어 시드권을 따냈고, LPGA 진출을 선언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골프채널도 2018 주목할 남녀 15인의 명단 중 한명으로 고진영을 꼽으며 "LPGA투어 데뷔 전에도 벌써 세계랭킹 18위"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통산 10승을 거두는 등 경험도 풍부하다. 고진영은 "올해 목표는 신인왕과 1승"이라며 "우승 인터뷰는 꼭 영어로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진영이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에 이어 4년 연속 한국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무관 시즌을 보냈다. 한 시즌에 컷 탈락을 세 번이나 당한 것도 처음이었다. 1위를 독주하던 세계랭킹은 10위까지 떨어졌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언급되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경험들이 리디아 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7년은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호주 언론 '디 애드버타이저'와의 인터뷰에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간의 휴식을 가졌다. 지난달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했고, 다시 시즌을 맞이하게 돼 좋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장기인 퍼트가 여전히 건재한 데다가 페어웨이 적중률, 그린 적중률은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초반 새 클럽 적응에 애를 먹었던 리디아 고는 시즌 막바지에 갈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모두 톱25 안에 들었다. 이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벌써 호주여자오픈 8번째 출전이다. 2015년에는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새로 바뀐 코치와 캐디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드 레드베터에서 게리 길크리스트로 코치를 바꿨던 리디아 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코치를 맞았다. 코치의 이름이나 자세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두 차례나 캐디 교체를 했던 리디아 고는 전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의 캐디를 맡았던 조니 스콧과 새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지난주 호주에서 프로 통산 50승 금자탑을 세운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호주동포 이민지도 좋은 흐름을 앞세워 2018시즌 LPGA투어 첫 경기를 갖는다. 이민지는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2경기에서 우승-준우승으로 맹활약했다.

세계랭킹 톱5 중에서는 3위 유소연이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프로 전향 후 LPGA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작년 이 대회에서 7위에 오르며 활약한 좋은 기억도 있다.

JTBC골프는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라운드는 15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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