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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개회식, 시작과 끝 장식한 박세리-박인비

김두용 기자2018.02.10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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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LPGA 홈페이지]

‘골프 영웅’ 박세리와 박인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시작과 끝을 빛냈다.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 개최국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개회식의 막이 올랐다. 한국 스포츠 영웅 8인이 태극기를 들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박세리를 비롯해 올림픽에서 한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 황영조(마라톤)·이승엽(야구)·하형주(유도)·서향순(양궁)·임오경(핸드볼)·강광배(봅슬레이)·진선유(쇼트트랙)가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들어왔다.



8인 중 한국골프의 선구자 박세리는 세 번째로 소개됐다. 한국 전통의 두툼한 한복을 입은 박세리는 방한모인 녹색 남바위를 쓰고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선보이며 정상에 오른 박세리는 한국골프의 붐을 주도했다.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고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등의 ‘세리 키즈’가 탄생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박세리를 LPGA투어 25승을 올린 ‘골프 전설’이라고 소개했다.

성화대에 불을 밝히며 개막을 알리는 성화 점화가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다. 마지막 성화 봉송주자는 베일에 싸여져 있었다. 성황 봉송의 피날레를 찍는 최종 주자로 6명이 결정됐다.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이 가장 먼저 성화를 들고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손을 흔들며 트랙을 돈 전이경이 멈춘 자리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골프 여제’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골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자연스럽게 성화를 이어받은 박인비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트랙을 돌았고, 다음 주자에 성화를 건넸다. 축구 스타 안정환에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박종아-정수현이 성화를 이어 받았다. 성화를 점화하는 최종 주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성화를 이어받기 전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으로 설치된 특설 무대에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였고, 최종적으로 점화를 하며 17일간 감동드라마를 연출할 평창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자신의 소임을 다한 박인비는 인스타그램에 ‘평창올림픽2018’, ‘응원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감독과 선수로 금메달의 합작했던 영웅들이라 이날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가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박세리는 올림픽 이전 세계를 돌며 진행됐던 성화 릴레이에 참가해 불을 밝히기도 했다.

최종 성화 봉송 직전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2016년 LPGA투어 신인왕 전인지가 환한 미소를 띤 채 성화를 전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전인지는 2017년 12월 30일 대구의 랜드마크인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에서 성화 봉송 66번째 주자로 나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카메라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유소연도 역사적인 개회식 현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LPGA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했던 유소연은 두 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15~18일)에 참가하기 전에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을 찾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염원했다.

한편 박인비는 2018 LPGA투어 첫 출전 대회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3월 1~4일)를 선택했다. 박인비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고, 2연패에 도전하는 대회다. 전인지는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22~25일)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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