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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 "골프는 내 인생의 90%"

이지연 기자2018.01.16 오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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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중혁]

아직 골프는 박인비에게 중요하지 않은가?
골프는 아직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를 쉴 때 연습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다. 연습을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재촉하게 되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나를 내려놓고 진정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가져보고 싶다. 그런데 직업이다 보니 말처럼 쉽지는 않다.

박인비에게 골프란?
박인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박인비로 봐서는 인생에서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골프와 같은 것 같다.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골프를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버팀목이고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나를 가끔은 힘들게 하는 존재다. 앞으로 다른 가족이 생기고 더 많은 가족이 생길 텐데 삶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연습도 하고 있다.



‘골프를 언제까지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있나?
시기를 정해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줄리 잉크스터처럼 롱런하는 선수들과는 다른 삶을 살 것 같다. 40~50대까지 모든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골프선수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다른 삶을 살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 때쯤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아직까지는 준비가 덜됐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아직도 동기부여가 되는 꿈이 있나?
나는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는 성격은 아니다. 사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200%는 더 이뤘다고 생각했다. 소렌스탐의 메이저 최다승을 뛰어넘고,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하는 것처럼 많은 목표들이 있겠지만, 마음속에 딱 와닿는 목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목표가 생기면 무섭게 달려가는 게 또 박인비인데.
사실 에너지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올림픽 이후에 동기부여도 찾지 못했고, 뭘 하고 싶다는 의지나 의욕이 전보다는 확실히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이 에너지를 더 떨어뜨리지 않고 잔잔하게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성적보다는 내가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에너지가 중요할 것 같다. 이번에 휴식을 취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도 해보고, 골프에 대한 그리움도 느꼈다. 그러면서 에너지가 충전되고 있는 것 같다.



2018 시즌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우선은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골프에 대한 마음의 에너지를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재촉하기보다는 천천히 가자는 생각 안에서 목표를 찾아보고 싶다. 물론 우승도 하고 싶다.

겨울 전지훈련 계획은? 2018년 대회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1월 중에 미국 집에 가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아직은 스케줄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태국(혼다 LPGA)과 싱가포르(HSBC 챔피언스) 대회 중 한 대회를 고민하고 있다.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이다 보니 싱가포르 대회부터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

2017년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강세를 보였는데, 2018년 시즌을 전망한다면?
2018년 시즌도 한국 선수들이 잘할 것 같다. 매년 한국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항상 그 기준을 뛰어넘었다. 그래서 예측 불가지만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2018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는?
2017 시즌 너무 잘했던 유소연, 박성현이나 렉시 톰슨, 김인경 등등 너무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 새로 LPGA투어로 입성하는 고진영 선수도 있다.

2018 LPGA투어에 이런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이다라는 예측을 해본다면?
2017 시즌에 각종 타이틀 경쟁, 세계랭킹 1위 경쟁이 치열했는데 2018년에도 그런 현상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주 세계랭킹 1위가 바뀌는 그런 기이한 현상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장기집권을 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 같다. 예측 불가인 시나리오들이 기다리고 있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항상 US여자오픈을 가면 코스 세팅이나 선수들을 위한 배려에서 ‘진정한 메이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비앙도 물론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느 메이저 대회든 우승하면 좋다(웃음).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없나?
아무리 내려놓고 경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프로는 당연히 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아무리 내려놓는다고 해서 못 치는 자신을 받아들일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왕 치는 것, 중하위권 보다는 상위권에 있고 싶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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