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쿡은 13일 오전 8시8분에 왔던 '미사일 거짓 경보 문자'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오스틴 쿡 트위터]
미사일 공격에 대한 ‘거짓 경보’로 소니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화들짝 놀라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하와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8분에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경보 메시지가 전달됐다. 골퍼뿐 아니라 하와이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모두 동일한 경보 메시지가 발송됐다.
메시지를 받은 선수들은 미사일 공포에 3라운드 경기를 준비하다 혼비백산이 됐다. 호텔 지하실로 대피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욕조 안에 숨는 선수도 있었다. 존 피터슨(미국)은 “아내, 아기, 친척들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와이 비상관리청은 13분 후 “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군 태평양 사령부도 “하와이를 향한 탄도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와 주민들은 경보 취소 문자를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선수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도와 동시에 분노를 표출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하와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비상 경보 문자를 받았다. 이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모두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라고 썼다.
욕조에 숨었던 피터슨은 “경보 전송 버튼을 어떻게 실수로 누를 수 있냐”며 격하게 반응했다. 또 오스틴 쿡(미국)은 “살아오면서 받아본 가장 무서운 경보였다”고 아찔한 순간을 표현했다. 하와이가 고향인 재미동포 미셸 위도 “뭐라고?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미사일 오경보 소동이 있었지만 소니오픈 3라운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JTBC골프 디지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