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과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다니엘 강. 이들의 우승은 올 시즌 최고의 돌파구가 된 사건으로 평가됐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돌풍의 한 해를 보낸 ‘남달라’ 박성현(24·하나금융)의 행보가 올해의 주요 사건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골프전문 골프채널은 25일 ‘돌파구가 됐던 2017 최고의 사건’을 선정하면서 ‘박성현의 역사적인 루키 시즌’을 언급했다. 골프채널은 “박성현은 신인으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상하는 맹활약을 펼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최고의 사건은 별도의 순위 없이 15개를 선정해 발표되었으며,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의 마스터스 우승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9승을 거두는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톱 랭커였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던 가르시아는 74번 째 도전 만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세계랭킹 137위의 무명 골퍼였지만 올 시즌 PGA투어 1승, 유러피언투어 2승을 거두며 돌풍의 해를 보낸 신예 존람(23·스페인)이 두 번째로 소개됐다. 존람은 올 시즌 맹활약으로 시즌 초 137위였던 세계랭킹을 무려 133계단이나 오른 4위까지 끌어올렸고, 행복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PGA 시니어 투어인 인스퍼러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필드의 악동’ 존 댈리(51·미국)의 우승도 올해 최고의 돌파구가 된 사건이었다. 성적이 아닌 술과 도박 등으로 얼룩진 삶으로 구설에 올랐던 댈리는 정규 투어를 통틀어 13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밖에 브룩스 캡카(27)의 US오픈 우승, 존 디어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샘보(24·이상 미국)도 올해 돌파구를 마련한 선수였다.
박성현은 일곱 번째로 소개되었으며, LPGA투어 선수 가운데에서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한 ‘재미 동포’ 다니엘 강(25)도 포함됐다. 골프채널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촉망받았지만 프로 데뷔 뒤 우승이 없었던 다니엘 강이 메이저 대회에서 프로 144번 째 대회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라고 평했다.
시즌 5승을 거두며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저스틴 토마스(24·미국)의 활약도 거론됐다. 토마스는 소니오픈에서 ‘꿈의 타수’인 59타를 기록했고, US오픈 3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3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을 세우는 기록의 사나이였다. 토마스는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우승으로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로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저타 기록을 세운 브랜든 그레이스(29·남아공)의 샷도 최고의 사건 중 하나였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상금 레이스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1위를 차지한 토미 플리트우드(26·잉글랜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플리트우드는 올 시즌 2승을 비롯해 톱 10에 10번 들면서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였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