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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이일희 "하향점 찍고 올라가고 있어요"

김두용 기자2017.05.26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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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가 26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 5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하향점을 찍고 올라가는 중이에요.”

‘오뚝이’ 이일희(볼빅)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이일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 트래비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7언더파 공동 선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웨이링(대만)와 2타 차다.

이일희는 지난해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6년에 2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11번이나 당했고, 기권도 한 차례 했다. 16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상금랭킹이 86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7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 3회에 그쳤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일희는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부담스러운 대회지만 첫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일희는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신바람을 냈다. 13번 홀에서 1.5m 거리 버디를 성공시켰고, 14번 홀은 탭인 버디, 15번 홀에 중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4번 홀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마지막 2개 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한 이일희는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일희는 “파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2라운드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코스를 공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일희는 “최근 경기 결과들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해 내리막을 쳤기 때문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문경안 볼빅 회장의 조언도 도움을 줬다. 지난 23일 문경안 회장은 팀 볼빅 선수단과 저녁을 먹으면서 “부담감을 갖지 마라”고 말하는 등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일희는 “특히 회장님이 ‘파를 목표로 하고 버디는 보너스로 줍는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해줬다. 회장님의 말대로 파만 잡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행운의 볼마커'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일희는 이날 바하마의 25센트 동전을 볼마커로 이용했다. 바하마는 이일희가 유일하게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약속의 땅이다. 이일희는 "바하마의 동전을 보면 우승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미소를 보였다.

지난 주 단체로 컷 탈락을 당하며 ‘액땜’을 했던 볼빅의 후원 선수들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볼빅 공을 사용하고 있는 이미향도 3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마지막 홀에서 칩샷 미스가 나와 보기를 적으며 마무리한 게 아쉬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최운정은 1언더파 공동 57위에 올랐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7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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