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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 연장 끝 우승 '더 이상 눈물은 없다'

김두용 기자2016.09.11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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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가 11일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김지영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KLPGA 제공]

배선우(22)가 시즌 2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신인 김지영(20)과 16언더파 동타로 연장 승부를 벌였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3차 연장전에서 배선우는 버디를 낚아 파에 머문 김지영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

국가대표 출신인 배선우는 지난해 연장전의 아픔을 씻어냈다. 2015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7번 홀까지 2타 차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홀 더블 보기로 연장 승부 끝에 노무라 하루(일본)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배선우는 역대 자신의 두 번째 연장전에서 멋진 승부를 연출하며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배선우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54홀 최소타 우승(20언더파 196타) 후 시즌 2승을 거뒀다.

새벽에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졌고, 바람도 강하지 않아 마지막 날임에도 선수들의 스코어가 대체로 좋았다. 또 2개월 전 이 코스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익숙한 면도 있었다. 배선우와 김지영도 핀을 향해 공격적으로 샷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지영이 16언더파 단독선두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배선우는 마지막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낚아야만 연장 승부가 가능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배선우는 18번 홀에서 2m 버디를 침착하게 솎아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첫 홀에서 김지영의 2m 버디 퍼트가 홀컵을 돌아나와 연장 승부가 길어졌다. 3차 연장전에서 김지영의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김지영보다 50cm 정도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한 배선우는 깔끔하게 버디를 낚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배선우는 “메이저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첫 홀에서 세컨드 샷이 핀을 맞아서 좋은 일을 있을 것 같았다. 큰 일을 해낸 기분이 들어 감격스럽다”며 “아버지가 계속 담배를 태우는 것을 봤다. ‘할 수 있다’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김지영은 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 처음으로 1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첫 해부터 안정된 기량을 보여줬던 김지영은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만 우승을 2번이나 눈앞에서 놓쳤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최종 9언더파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2014년 김효주의 12억897만8590원 기록을 뛰어 넘으며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12억1353만6667원)을 세웠다. 김효주가 23개 대회에서 작성한 기록을 박성현은 16개 대회 만에 돌파했다.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적은 이승현은 1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안신애는 최종 라운드 이전 등통증 등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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